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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인디게임 리뷰

옛 신앙아 내가 한번 더 때려야 믿겠느냐 <Cult of the Lamb - 2. DLC 편>

by gamburger 2023. 5. 23.

※본 리뷰는 Cult of the Lamb에 대한 플레이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전화와 이어짐으로 전편을 보는 것을 추천

 

이전화 1. 본편 이야기

 

 

새로운 DLC에 기대반 걱정반하며 다시 플레이를 시작하였다. 사진은 모든 플레이를 마친 이후.

 

 

 

 

컬트 오브 더 램은 종교적 이미지 중 부정적 이미지인 광신적이고 기괴하며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아트워크와 사운드를 통해 잘 표현하였으며 여기에 귀여운 캐릭터들과 그림체를 더해 사람들에게 반전적인 매력을 선보였으나 로그라이트의 재미가 고려되지 않은 던전, 멍청한 추종자 AI와 성지운영의 피로감, 사람 뒷골 잡는 버그로 인해 플레이 이후 아쉽고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이에 인게임 안에서도 로드맵으로 더 많은 것이 찾아온다고 이야기하였으나, 무엇이 나오는지 언급이 없어 설명 없는 로드맵으로 실망감만 더하였다.

 

 

하지만 4월 26일, 진짜로 후속 무료 DLC인 '옛 신앙의 유물'이 출시되었다. 사실 그 사이에 할로윈 이벤트가 존재하였으나 추종자 추가 스킨, 맵의 변경등 소소한 변경점만 있고 아무것도 없었기에 추가적인 콘텐츠로서 최초는 해당 DLC가 되겠다.

 

 

 

 

부족한 후속에 대한 보강, 얕은 전투에 대한 보강, 귀찮은 성지관리에 대한 보강. 대대적인 수리 DLC라고 보면된다.

 

 

 

 

옛신앙의 유물은 부족한 후속파트를 보강하는 패치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어려워진 난이도와 뒤틀린 주교들, 자신이 선택하지 못했던 교리를 얻을 수 있는 잊힌 계명석, 전투에 집중할 수 있는 던전인 연옥, 전투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추가된 강공격 시스템과 엑티브 아이템에 해당되는 유물들, 성지 운영 피로를 줄여주도록 추종자들이 알아서 요리하게 만드는 조리장, . 기타 사진 기능 및 새로운 추종자와 비밀들이 컨텐츠로 추가되었다. 하나하나 뜯어보자.

 

 

 

 

새롭게 추가된 NPC. 잡았던 주교를 한번 더 죽이라고 한다. 이래서 확인사살을 철저히 해야한다.

 

 

 

 

먼저 기존의 4명의 주교와 한명의 보스를 잡는 여정에서 끝났던 게임이 새로운 NPC인 신의 사자가 등장하게 되면서 2회차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다시 한번 죽지못해 떠도는 모든 주교들을 상대해야 한다. 2회차답게 난이도가 많이 상승하는데, 맵을 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도를 바쳐야 하며, NPC들은 기존에 받던 아이템 비용을 늘리고 적들과 보스는 더욱 그로테스크 해지고 패턴 또한 불합리하다 느낄정도로 악랄해졌다. 

 

 

다만 강화된 보스를 잡는 것이지 기존의 보스를 잡는 경험은 동일하여 이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힘들 수가 있는데 이를 위해 '신의 눈물'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추가하였다. 신의 눈물은 강화된 보스를 던전에서 잡거나 연옥 컨텐츠에 참여할 때, 종교적 영감 경험치가 최대가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종교적 영감 레벨이 가득 차면 돈으로 얻어 풍족한 자원으로 사치부리는 것을 막고 후반부에 신앙심이 쓸모 없어지는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렇게 파밍한 신의 눈물을 새로 생긴 NPC에게 가져다 줄 경우 가챠(?)를 돌려 새로운 보상을 얻게 된다.

 

 

 

 

 

신의 눈물로 돌리는 보상가챠. 요새 가챠가 트렌드이긴 한가본데, 뜰때까지 기도하는 일을 이 게임에서까지 겪다니

 

 

 

 

새로운 보상에는 추가적인 양털 개방을 위한 신성한 부적조각, 추종자들에게 파격적인 효과를 주는 목걸이, 새로운 추종자 외형, 잊힌 계명석이 있다. 잊힌 계명석은 플레이어가 원래 교리를 선택할 때 양자택일을 강요받게 되고 한 선택지를 고르면 다른 선택지를 고를 방법이 없어 새로운 세이브를 파던가 해야했는데 이 재화를 통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교리마저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선택하지 못한 교리를 선택하게 해주는 잊힌 계명석. 이게 본편에 있었다면 낚시퀘도 금방깼을텐데

 

잊힌 교리 선포를 통해 더 많은 의식을 행할 수 있고 추종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이 잊힌 계명석을 얻는 것이 내가 원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상으로 잊힌 계명석이 나왔을 때만 얻을 수 있어 능동적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새롭게 추가된 유물 시스템은 적 전체에게 해로운 효과를 주던지, 아군을 소환한다던지 등 밋밋했던 전투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전투적인 부분에서 많은 보강 시도가 있었는데, 무기별로 각기다른 강공격을 해금할 수 있게 해 새로운 공격을 할 수 있고, 유물이란 시스템을 통해 저주와 무기로만 싸운던 어린 양에게 새로운 전략이 생겨났다. 얻은 타로카드에 비례해 데미지를 준다거나 악마를 소환해 같이 싸운다거나, 주사위를 돌려 랜덤한 효과를 얻거나 화면 전체에 독을 거는 등의 추가적인 변수를 넣어 재미를 얻고자 하였다. 여기에 전투를 하면서도 성지로 돌아가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연옥이라는 던전이 추가되었는데, 연옥은 하루 한 번 개방되면서 시간이 흐르지 않는 던전으로 기존의 보스들과 재전투를 해보면서 '신의 눈물 파편'(특정 갯수를 모을 경우 신의 눈물로 반환)이라는 재화를 파밍할 수 있다.

 

 

 

 

 

게임이 참으로 오묘한게 재미를 느끼다가도 시킨 느낌을 받으면 바로 거부감이 들어버린다.

 

 

 

 

그러나, 전투 시스템 보강은 몇몇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웠는데 먼저 강공격 시스템이 추가된 것은 좋으나 강공격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방패를 든 적이 추가되었다. 방패를 든 적은 강공격을 맞아야만 방패를 제거해 제대로 된 피해를 줄 수 있어 강공격을 강요받는데 문제는 이전에도 언급하였던 문제인, 망치같은 무기류는 강공격도 끔찍한 딜레이를 가지고 있어 이리저리 움직이는 적을 공격하기에 굉장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강공격을 새로 배움으로서 난이도가 굉장히 올라가고 플레이어에게 패널티가 되어 필자는 아예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강화된 저주공격만 하는 신규 양털 '운명의 양털'을 애용하였다. 강공격 시스템이 추가되었으니 활용을 위해 적을 추가한 것은 좋으나 이 선택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가 선택해야지 강요받는 느낌을 얻어버리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방패든 적은 강공격으로 효율적으로 깎되 일반공격에도 효과가 어느정도 적용된다거나 강공격 사용시 추가적인 어드벤티지를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클리어 하고 나면 게임 내 시간으로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시간 조정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딴짓하고 오던지 추종자들과 놀아야한다.

 

 

 

 

그리고 연옥시스템은 인게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으나 하루(인게임 시간)에 한번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잡혔다. 필자는 모든 던전을 클리어한 이 후, 연옥에 도전하였는데 연옥을 플레이하고 나온 뒤로는 별다른 것을 할 게 없어 성지에서 시간을 죽이며 다음날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반복하였다.

 

 

이는 게임 내 시간을 플레이어가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없고 기다리는 다른 컨텐츠를 활용할 일도 없기에 생기는 문제로 하루에 한번이라는 제한을 통해 컨텐츠가 빠르게 소모된 것을 막은 것은 좋으나, 어거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렸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니면 적어도 던전같은 타 컨텐츠가 있는 동안에 같이 즐기도록 유도했었으면 이 지루함을 덜 느꼈을 것 같지만, 그에 대해 명확한 지시를 주는 것은 플레이의 제한이고 강요로 느껴질 수 있으니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알아서 즐기도록 냅두기을 선택한 것 같아 아쉬웠다.

 

 

 

 

이제 던전갔다가 누가 죽어도 신도들이 일을 하게 된다. 드디어 이름만 교주였던 노예생활에서 벗어났다!

 

 

 

새로운 건물들의 추가로 신도들을 관리하는 데 편해졌다. 특히 시체가 생기면 아무것도 하지않던 것을 해결한 안치소와 굶어죽어도 요리를 못하겠다던 신도들을 주방은 이전의 귀찮음을 상당수 해소해주었다. 물론 최후반에 얻을 수 있어 도달하는데 오래걸린다는 흠이 있지만 최소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자원채굴장에 대한 추가적인 보강이 없다는게 아쉽다. 컬트 오브 더 램에서 던전을 도는 사유가 자원을 캐고 신도를 얻어오는 일, 스토리를 보는 일에 있는데 이 중 자원과 관련하여 성지에서도 자원을 얻는 방향이 있다. 이것이 벌목소, 돌광산, 정제소인데 이는 초반 성장 때 건물을 짓느라 부족한 자원들을 수급하는데 도움을 준다.

 

 

문제는 '번제의 조각상'이라는 건물을 해금하고 짓는 순간 부터 시작된다. 2티어 건물로 비교적 빠르게 접근 할 수 있는 이 건물은 추종자가 정기적으로 아이템을 바쳐 해당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데 나무, 돌, 금조각같은 정제전의 아이템부터 판자, 석재, 금화를 바치기도 하고 음식류 역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번제의 조각상만 여러개 짓는다면 굳이 다른 자원채굴장을 지을 필요가 없어진다.

 

 

 

 

번제의 조각상만 지으면 이렇게 아이템이 쏟아져 나온다. 희대의 사기건물

 

 

 

 

초기에 그나마 이 건물을 짓는데 목재가 요구되어 목재 부족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목재는 던전에서도 수급이 가능하고 후반으로 갈 수록 남는 자원이기 때문에 이 문제 역시 금방해결된다. 또 자원채굴장은 영구적으로 유지되지 않고 일정 자원이상을 캐내면 파괴되어 다시 짓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해당 조각상은 그런 문제 또한 없다. 정제된 물건까지 나오기에 투자한 자원에 비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자원채굴장을 전부 없애버리고 이 건물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오버벨런스 건축물이다. 이 때문에 자원채굴장을 강화하던지, 이 번제의 조각상을 너프한다던지의 조치를 생각했는데 DLC에서도 수정되지 않았고 여전히 강한 위력을 뽐내어 자원의 풍족함을 맘껏 누렸지만 게임적으로는 아쉬웠다.

 

 

 

 

아쉽지만 고칠려고는 하는, 화나지만 그래도 재미는 붙였던 애증의 게임. 다음 확장팩 때 또 만나게 될 것 같다.

 

 

따라서 DLC는 본작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도입되었으나 여전히 몇몇 부분이 아쉬운 콘텐츠들이였다. 또 보스가 무적이 되어 게임 진행이 막히는 몇몇 치명적인 버그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등 아직까지도 산재되어있는 문제들이 있다. 다만, 개발자들 역시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여러 보완책을 시도하며 계속 추가컨텐츠를 준비하려고 하니 시간이 지날 수록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