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도 NTR은 용서치 않아요! <Gun Devil>
※본 리뷰는 GUN DEVIL에 대한 플레이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Gun Devil![]() 링크: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287040/Gun_Devil/ 플랫폼: 스팀 개발:Agelvik 배급:Agelvik 장르: 런앤건, 횡스크롤 슈팅, 2D 플랫폼 한글화 여부: △(한글이 없어도 지장 없음) 가격: 무료 플레이타임:50분~60분 |
어릴 적부터 게임을 하는 것과 보는 것 둘 다 좋아하던 필자는 항상 학교 앞 게임기 앞에서 살다시피 했다.
가져오던 100원짜리 동전이 모두 동났을 때는 남들이 게임하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며 사람이 없을 경우,
누가 게임하러 안 오나 기다리다가 학원을 빼먹어 호되게 혼나기도 했다.
문방구 앞에 있는 게임의 종류는 블러디 로어 2(동물 철권), 펭귄 브라더스 2, 보글보글 등 다양했지만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게임들은 메탈 슬러그 시리즈, 데몬 프런트, 텐가이, 1945등 슈팅게임 장르였다.
여러 적들의 화려한 탄막을 회피하고 파워업을 통해 적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은 구경꾼들로 하여금
쾌감을 선사하였으며 2P로 나타난 슈팅게임 고수들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본인은 다만 탄막이 너무 많아지면 어버버하다 죽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종스크롤 슈팅게임을 오래 이어나가지 못했다.
아무리 구경도 재밌다지만 직접 플레이하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어렸던 필자는 조금 더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슈팅게임을 찾아야 했는데 바로 메탈 슬러그 시리즈였다.
종스크롤 슈팅게임에 비해서 탄과 적은 적은 편이지만 순간순간 판단력과 컨트롤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적당한 난이도와 긴장감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자신만의 빌드를 통해 맵을 깔끔하게 통과할 때는 주변 구경꾼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수 있어 어린 시절에 클리어하기 위한 최적의 빌드를 찾아 연구한 유일한 게임이기도 했다.
메탈슬러그와 비슷한 게임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메탈슬러그가 가장 괜찮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은 그 시절에서도 고평가 받는 도트 그래픽, 시원스럽게 파괴되는 주변 오브젝트들, 스테이지마다 변하는 테마와 적들, 다양한 무기와 탈 것들. 잔탄이나 스크롤 뷰 이동을 이용한 전략 구사 등이 있었던 것 같다. 비슷한 류의 데몬 프런트 역시 흥미롭게 했으나 잔탄을 너무 넉넉하게 주어서 게임 난이도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쓰리 원더스 역시 개성 있는 적들과 컨셉을 좋아했지만 후반부에 재탕되는 적들과 넓지 않은 무기 폭으로 인해 메탈슬러그만큼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스팀 무료 게임 목록을 뒤져보다가 해당 게임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실 앞서 이야기한 것과는 다르게 건데빌은 메탈슬러그와 방향이 다른 게임이다.
무기의 잔탄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무기 폭이 넓다고 말하기엔 적고 인게임 재화를 통해 해금해나가는 방식이다.
적들 역시 앞선 스테이지에서 본 놈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다만 두 가지 공통점에서 게이머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바로 파괴성과 전략 구사다.
건데빌에서 느껴지는 호쾌한 액션은 다름 아닌 오브젝트들의 시원한 파괴에서 나온다.
무한히 쏟아지는 탄창 앞에 적들과 상자들은 멋들어지게 부서지고 박살 난다.
스테이지 후반에 모여있는 집들과 텐트, 상자 구간은 이러한 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앞서 적과의 전투 끝에 적들의 본거지를 직접 박살 내는 쾌감을 뇌리에 박아 넣는다.
이로 인해 고난도의 구간에서 얻었던 스트레스와 게임 피로도를 해당 구간에서 해소하며
플레이어는 다음 도전을 문제없이 받아들인다.
또한 건데빌에서는 전략적인 행동을 하도록 플레이어를 유도하는데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얻는
동전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적들의 파괴, 피해 없이 스테이지 클리어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단순히 돌격하려는 생각을 저지하고 어떻게 해야 플레이어가 피해 없이
앞의 적을 쓸어버리고 지나갈지 고민하게 만든다.
좋은 성능이지만 대공에 있어서 적들을 요격하기 힘든 기관총, 공중에서 쏟아지는 적들의 폭격, 곡사형으로 공격하는 적, 파괴되지 않는 함정과 그곳에 매복하고 있는 적 등 플레이어의 무기를 강력하게 하면서도 한계를 두어
그것을 실력으로 극복하게 만들도록 유도한다.
또한 적들의 대처법이 명확하고 함정과 패턴에 징조를 통해
플레이어는 상황 예측이 가능하여 피격을 입더라도 게임의 불합리함보다 자신의 실력을 탓하며 재도전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스스로 최적의 빌드를 짜게 되며 실력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된다.
이런 점을 통해 어릴 적 메탈슬러그를 플레이하는 심정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게임은 왕도적인 방향을 택한다. 멍청한 사탄 아들이 마법 선생을 납치해가는데
이 납치된 여악마가 주인공의 아내이며 주인공은 이를 징벌하기 위한 여정을 걷는다.
극악무도한 설정을 통해 주인공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파괴하는데
별다른 불편함을 겪지 않고 게임에 잘 몰입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BADASS, 마초적 캐릭터성이 많이 드러난다.
인질로 잡혀있던 다른 여악마를 구해주고도 시큰둥하고 거친 반응을 보여주거나
우두머리를 욕지거리 한번 하고 박살 내는 모습은 게임이 진지한 방향으로 틀어지지 않고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
건데빌의 아쉬운 점으로 기본 무기와 최종 무기 빼고 다른 무기의 성능이 좋지 않아
2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무기 외에 다른 강화 요소나 언락 요소가 없어
컨텐츠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 다만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 해소나 호쾌한 파괴액션을 보고 싶다면
해당 게임을 선택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아래 추가글은 GUN DEVIL의 엔딩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엔딩이 '이제부터 우리 모험은 시작이야'식으로 끝나버린다. 상당히 김 빠지는 결말.
조금 의외긴 한데 제작자의 코멘트에 따르면 더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이 버전이 데모판으로서 작용하고 추후 콘텐츠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전까지는 결말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아쉬움만을 적고 보류할 예정이다.
결국 NTR을 심판하지 못했다.